계엄 사태에 ‘오징어 게임2’ 감독 “탄핵이든 하야든 빨리 책임지길”

황동혁 감독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동혁 감독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연출자인 황동혁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런 시국에 ‘오징어 게임’을 공개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계엄 발표가 믿기지 않아 새벽까지 TV로 지켜봤고 그 후에 벌어진 탄핵 투표도 실시간으로 봤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일로 온 국민이 잠들지 못하고 불안과 공포와 우울 속에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화가 난다”면서 “탄핵이든 자진 하야든 최대한 빨리 책임질 분이 책임을 지고 행복한 연말을 국민에게 돌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시국에 공개되는 게 ‘오징어 게임’의 운명인가 보다”라며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격변은 ‘오징어 게임’ 속 장면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은 세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그런 마음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과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과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라는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으며 비영어권 아시아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수상을 비롯해 제79회 골든 글로브시상식·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등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왔다.

오늘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여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