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관련 전체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는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인 김선호 차관과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임단장,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이경민 국군방첩사령부 참모장,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계엄 선포 인지 시점과 출동 경위, 주요 임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 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며 늦은 저녁 시간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회의가 잠시 정회한 오후 7시 40분경,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공군의 모 2성 장군이 군화를 벗고 양말만 신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모습은 국회방송 등의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으나 해당 장성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약 5분 동안 게임을 하던 그는 회의장으로 들어온 한 관계자가 카메라를 가리키며 생중계 사실을 알리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세를 가다듬은 뒤 한 차례 카메라 쪽을 돌아봤다.
이후 오후 9시경 회의는 속개했고, 그 사이 공군 장성의 스마트폰 게임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산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1시경 국방위 산회를 앞두고 해당 장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안 의원은 해당 장성을 일으켜 세운 뒤 “지금 45년 만의 계엄으로 나라가 난리다. 장관이 구속되고, 대통령이 내란수괴죄로 구속에 직면해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 사람 누구냐. 당신 정신 있냐”고 따져 물었다.
한 지상파 방송 유튜브 라이브에는 해당 장성이 안 의원 지적을 들으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안 의원의 지적에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나도 봤는데 정회 중 개인시간이긴 했다”면서도 “국민이 보고 계신 장소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안 의원이 지적한 것이니 유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진상을 확인하고 확실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