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올해 성장률, 2.0~2.1% 될 수도…4분기 0.4% 예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2.0%가 될지 2.1%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는데, 4분기 경제에 비상계엄 사태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총재는 17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올해 4분기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4% 정도로 보고 올해 연간으로 2.2%를 예상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적이 있다.

이 총재는 또 “현재 통과된 예산안은 경제(성장률)에 마이너스(-) 0.06%포인트 정도 영향이 있다”며 “지금처럼 하방 위험이 있는 상황은 재정을 조금 더 이용할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제기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론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풀이될 수 있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한 달 정도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제지표를 보면 수출은 큰 변화를 안 보이는데, 카드 사용액이 좀 줄었다”며 “무엇보다 경기 심리 지표가 많이 떨어진 상태로, 경제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측면을 보여줘 경제 심리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비상계엄 이후 금융경제 영향 평가 및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과거 두 차례 탄핵 국면과 달리 최근 상황은 실물경제 측면에서 경제 심리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그 영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제기구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직전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춰 2.2%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