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이 2025년을 앞두고 ‘초심’을 강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내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LG 창업 초기부터 이어 온 도전과 변화의 DNA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구 회장은 19일 전 세계 LG그룹 임직원 27만여 명에게 e메일로 2025년 신년사 영상을 보냈다. 구 회장은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라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데이(Day) 1’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 구인회 LG 창업회장은 임직원에게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부터 착수하라’ ‘남이 미처 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라’ 등을 강조한 바 있다.
LG 측은 1947년 국내 최초 화장품 럭키크림을 시작으로 1969년 국내 최초 세탁기, 1999년 국내 최초 리튬이온전지 양산, 2024년 국내 최초 오픈소스 초거대 인공지능(AI)모델 엑사원 3.0 출시까지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삶에 즐거움(樂)과 기쁨(喜)을 드리기 위한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최고의 역사를 만들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이는 차별적 가치로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며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미래 먹거리인 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를 통해 LG가 구상하는 미래 모습도 구체화했다. 그는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AI와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하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하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고 이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혁신으로 모두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첨단 산업 솔루션으로 고객이 고민의 벽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신년사에서 ‘LG가 더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뒤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발전시키고 있다. 2022년부터는 구성원들이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신년사를 연말에 발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