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27분 기준 98.29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1% 하락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달러 인덱스는 장중 한때 97.9까지 떨어졌고,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달러 투자자금이 안전자산 통화로 몰리며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0.80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5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21일 유럽 일부 지역이 부활절로 휴장하면서 거래량이 평소보다 적었던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파월 흔들기'를 계속한 점이 중앙은행의 정책 독립성과 미국 자산 전망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a major lose)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적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증시 나스닥 스튜디오에 미국 달러화의 급락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중앙은행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곧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악화, 높은 실업률로 귀결됨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달러 약세 속에서 금 시세는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3시 45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28.3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03% 올랐다. 금 시세는 이날 장중 온스당 3430달러선으로 고점을 높이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금 선물 가격도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425.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9% 올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달러 약세가 더 심해지고 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명백히 놀라고 있고, 공포감이 지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1.82포인트(-2.48%) 떨어진 3만817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50포인트(-2.36%) 내린 5,15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5.55포인트(-2.55%) 내린 15,870.90에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