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트리트 뷰에 찍힌 사진이 실종사건을 해결하는 단서가 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지난해 실종된 한 남성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글 스트리트 뷰에 찍힌 사진이 중요 단서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지난해 11월 쿠바 출신의 33세 남성의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소리아 지방의 한 마을로 갔다가 실종됐다.
경찰에 실종 신고한 사람은 남성의 친척으로, 이때부터 경찰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이후 친척은 실종된 남성의 전화번호로 "여자친구를 만났다. 스페인을 떠날 것이고 휴대전화도 없애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친척은 이 메시지가 남성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당국은 실종된 남성의 여자친구와 그와 커플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지난달 12일 두 사람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을 체포하는 데 구글 스트리트 뷰가 도움이 됐다. 구글 스트리트 뷰에 한 남성이 빨간색 자동차 트렁크에 흰색 자루를 싣는 모습이 찍혔는데, 이 흰색 자루에 실종된 남성의 시신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구글 스트리트 뷰에 찍힌 사진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된 두 사람을 "중대한 불법 구금 범죄의 가해자"라고 표현했으며, 피해자의 실종·사망 사건에 연관된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일 소리아 인근 묘지에서 발견된 실종된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는 법의학팀에 넘겼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 스트리트 뷰는 구글 지도 서비스로, 세계의 여러 길과 장소를 360도 카메라로 찍어 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