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美 마러라고에 이틀 더 머문다…트럼프 만나나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 중앙포토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 중앙포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이뤄진 방문이 길어지면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가능성도 점쳐진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마러라고를 찾은 정 회장은 당초 16~19일 3박4일 일정으로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20일 오전까지로 일정을 하루 늘렸다가, 21일 오전까지로 재차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그룹은 "일정이 연장된 것은 맞다"면서도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지난 1월 정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 등의 글을 함께 게재했다. 트럼프 주니어 역시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기독교 기반 한-미 차세대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에 참석해, "YJ(정 회장)의 환대를 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만 올해 들어 4차례다. 정 회장의 이번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에 앞서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3차례 방문해 정 회장과 만났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최소 3차례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를 함께하며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마러라고 체류를 연장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트럼프는 19일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후원 조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주최하는 행사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이마트 미국법인이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55개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22년 신세계프라퍼티가 와이너리(Shafer Vineyards)를 인수해 5개의 럭셔리 와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생산 중이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마러라고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일론 머크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동석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는 마러라고에 머물고 있으며, 이날 만찬에는 예정에 없이 도중에 합류했다고 소식통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