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마러라고를 찾은 정 회장은 당초 16~19일 3박4일 일정으로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20일 오전까지로 일정을 하루 늘렸다가, 21일 오전까지로 재차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그룹은 "일정이 연장된 것은 맞다"면서도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지난 1월 정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 등의 글을 함께 게재했다. 트럼프 주니어 역시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기독교 기반 한-미 차세대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에 참석해, "YJ(정 회장)의 환대를 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만 올해 들어 4차례다. 정 회장의 이번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에 앞서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3차례 방문해 정 회장과 만났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최소 3차례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를 함께하며 사업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마러라고 체류를 연장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트럼프는 19일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후원 조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주최하는 행사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이마트 미국법인이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55개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22년 신세계프라퍼티가 와이너리(Shafer Vineyards)를 인수해 5개의 럭셔리 와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생산 중이다.
한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마러라고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일론 머크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동석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머스크는 마러라고에 머물고 있으며, 이날 만찬에는 예정에 없이 도중에 합류했다고 소식통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