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21일 오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특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리며 집회와 행진으로 인한 도심 교통 혼잡도 예상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 5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2만5000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현재 인원을 집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구속 윤석열 반노동정책 폐기, 사회대개혁실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동십자각 경복궁 교차로까지 행진한 다음 퇴진행동이 주최하는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21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날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은 '윤석열은 즉각 체포' '즉각 파면'과 같은 문구가 적힌 유인물을 들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모인 참가자 일부는 마스크나 간식을 무료로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광화문이 더 많은 빛으로 더 밝게 빛나길"이라며 집회 참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주말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퇴진 촉구 집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 탄핵반대 집회는 광화문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주부터는 찬반 집회가 모두 광화문으로 집결하는 양상을 보였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에선 비슷한 시각 탄핵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 등은 동십자각에서 약 1㎞ 떨어진 세종대로 일대에서 오후 1시쯤 집회를 시작했다. 오후 3시 20분 기준 동화면세점∼대한문 구간에 모인 참가자는 주최 측 주산 100만 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1000명이다. 경찰은 이 구간 전 차선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찬반 단체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철제 펜스 등을 곳곳에 설치하고 질서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탄핵 심판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경비도 강화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위해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상경하던 중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의 구속을 외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낮 12시 10분쯤 경기 과천대로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서울 진입을 경찰에 저지당했으나 오후 1시 20분 기준 트랙터 3대가 서울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과 경찰의 대치가 이어지며 한때 남태령고개 양방향 8차선 도로의 교통이 완전히 통제돼 인근 서울 사당역 주변까지 교통 혼잡이 이어졌다고 한다. 전농은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수원시청에서 출발해 서울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탄핵 촉구 집회 장소로 행진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지방에서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진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전북 전주시 객사 앞 충경로에서, '윤석열퇴진 울산운동본부'는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각각 집회를 연다. 대구에서는 오후 5시쯤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윤석열 즉각파면·국민의힘 해체 대구시민 시국대회'가, 제주에서는 오후 7시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 주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가 각각 진행된다. 이날 집회 참가 예상 인원은 전북 1만 명, 부산 7000여명, 강원 2000여명, 충북과 대구 각 200여명 등으로 파악됐다.
참가자들은 집회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 구속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헌법재판소에 조속한 탄핵 인용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