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찾아온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눈이 내린 이후 찬바람 불고 아침 기온(-6.9℃)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서울시·자치구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행정안전부도 긴급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22일 “배달라이더·택배기사 등 한파에 노출된 이동노동자의 안전·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다음 달 24일까지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휴식 기능 갖춘 승합차 운영 2024년 혹한기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사진 서울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서울시가 2022년 겨울부터 혹한기·혹서기에 운영하는 쉼터다. 현대차의 레저용 차량 스타리아 4대를 휴식 공간으로 개조해 여의도·서울고속버스터미널·길동사거리 등에 배치·순회한다. 쉼터를 방문하면 승합차 내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다. 장갑·핫팩 등 방한용품도 제공한다. 지금까지 2만5000여명의 이동노동자가 쉼터를 이용했다.
서울시는 이 밖에도 2025년 3월 15일까지 한파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한파 특보 시한파종합지원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온열의자(4217개)·방풍텐트(640개)·한파응급대피소(67개) 등 한파 저감 시설을 설치했다.
▶도로 열선에 냉·온열의자...방한·제설 대책, 본격 추진하는 서울 한파 대비 쪽방촌 현장 점검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온기창고에서 동계용품 및 화재예방 용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서울시]
자치구도 한파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용산구는 22일 한파 상황관리 전담반을 한파대책본부로 확대해 한파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공무원·사회복지사 등 1271명의 재난 도우미가 한파 취약계층에게 안부 전화를 돌린다. 경로당을 한파 쉼터로 지정하고 노숙인·쪽방촌 주민을 보호한다.
송파구도 22일 한랭 질환에 취약한 주민의 한파 대비를 돕는 방문 건강관리에 돌입했다. 독거노인·장애인 등 방문 건강관리사업에 등록한 2만1433명의 한파 취약계층을 위해 보건소·동주민센터 등 방문간호인력이 모니터링한다. 일부 가정엔 직접 방문해 혈압·혈당 등 기초 건강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제설대책본부를 마련해 제설 취약구간에 도로 열선을 설치하고, 동작구는 한파 피해 가구를 지원하는 24시간 응급 한파 쉼터 6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는 폭설·한파로 얼어붙은 눈을 녹이는 자동 액상 살포기 41대를 운영하고, 도봉구도 24시간 종합지원 상황실을 통해 한랭 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이밖에 성동구는 주거 취약 가구 창문에 에어캡·문풍지를 부착하는 등 방한재 시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착착성동 생활민원기동대’를 투입했다.
송파구는 22일 한랭질환에 취약한 주민의 한파 대비를 돕는 방문건강관리에 돌입했다. [사진 송파구]
행안부, 대설 긴급 점검 회의 서울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져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나타낸 18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고드름이 얼어 매달려 있다. [뉴스1]
한편 행정안전부도 한파·폭설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이다. 대설 대처상황 긴급 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연말연시 지역의료 체계 현장도 점검했다. 연말연시 지역 응급의료 이송체계를 살피고, 광역 응급의료상황실과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도 확인했다. 화천·포천 등 6개 시·도 37개 시·군·구에 대설특보가 발효하고 충청권·경상권에도 눈이 많이 내리면서 피해현황과 도로제설 상황 점검에 분주하다.
주말 나들이객이 이용하는 고속도로·터널·교량 등의 제설·제빙 작업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하고 보행자 미끄러짐·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이면도로·보도·경사로 제설작업도 진행 중이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직무대행은 “쌓인 눈으로 무너지거나 쓰러질 우려가 있는 시설물에 접근하지 않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