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23일 계열사 7곳의 대표이사(CEO)를 교체하고, 주요 조직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45명을 포함해 승진 임원 수는 62명으로 지난해(92명)와 비교해 30% 이상 줄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전체 임원 숫자도 15%가량 축소됐다. 1963년 이전 출생 임원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사진 포스코그룹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 안전환경본부장 및 포스코엠텍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선강 조업분야 기술력과 안전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조업, 안전 및 설비 강건화 추진에 적임자라고 평가받는다. 앞으로 비수익 사업 구조조정과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이앤씨는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한다. 포스코퓨처엠 신임 대표에는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부사장)이, 포스코DX 대표에는 심민석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상무)이 각각 내정됐다. 이들은 각사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 사진 포스코그룹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갖춘 여성 임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5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신규 선임된 45명의 임원 중 여성 비율은 11%에 달한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사진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사업조직을 정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 대신 본부제를 도입해 의사결정 단계를 ‘본부-실’로 간소화한다. 잇따라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는 사장 직속으로 고로안정화TF팀을 신설해 안전담당 조직을 강화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경영기획본부와 경영지원본부를 통합했다.
포스코 측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에 이은 직원 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조직 안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