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기준 전날보다 4.4원 떨어진 1456.4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1450원대다.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가장 낮다. 주간 거래 마감 이후에도 원화 값 하락세는 계속됐다. 달러 대비 원화 값은 이날 오후 7시 52분 기준 1460.35원까지 하락하며, 한때 1460원대로 밀렸다.
달러 강세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정치 불안이 원화 약세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 값 하락세는 더 크게 나타났다.
원화 값이속절없이 하락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때문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4→2회로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관세 정책을 펼칠 경우 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떨어질 줄 알았던 미국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강세도 가파르게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7 중반대에서 이날 다시 108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