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시 모집 추가 합격자 발표가 26일 마무리된 가운데, 연세대 자연계열 합격자 중 1046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집 인원(1047명)의 99.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의대 합격생 중에서도 37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의대 증원 여파로 여러 대학의 의대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료계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시 모집 인원은 각 대학별로 오는 28일부터 30일 사이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대 치의예 32명, 약학과 10명 등록 포기
26일 종로학원은 이날 오후 2시 발표한 연세대 추가 합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 수시 최초·추가 합격자 중 104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등록 포기한 지원자(801명, 모집정원 대비 78.3%)보다 200여명 더 늘었다. 현행 대입 수시 모집에선 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미등록 인원만큼 추가로 모집해, 등록 포기 인원은 그만큼 추가 합격한 인원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의약계열에 합격하고 등록하지 않은 학생도 작년 입시보다 크게 늘었다. 연세대 의예과의 수시 모집 정원이 63명인데 4차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 이날 기준 최초·추가 합격자 37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25명)보다 12명 더 늘었다. 치의예과는 34명 모집에 32명이, 약학과는 18명 모집에 10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자연계열 합격생 중 (다른 대학) 의대 중복합격 인원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날은 각 대학이 수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는 마지막 날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오후 2시에 수시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고, 이후에는 오후 6시까지 전화로 개별 통보한다. 수시 모집 추가 합격자 등록 마감은 27일 오후 10시다. 이때까지 등록하지 않아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면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다.
지난달 11월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자연계열 면접구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입실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문제 유출’ 논란이 일었던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2차 시험 합격자도 발표됐다. 연세대는 1·2차 중복 합격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입시업계는 2차 시험을 통해 초과 선발해야 하는 인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초과 선발 인원만큼 현 고1이 치르는 2027학년도 연세대의 신입생 모집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 이사는 “1차 논술에서 최초 불합격한 학생도 추가 합격을 통해 상당수가 합격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