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언니들에게 나눠주세요"…'6살 꼬마산타'의 깜짝 선물

지난 24일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앞에 전달된 위생용품 박스. 사진 울산시 북구

지난 24일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앞에 전달된 위생용품 박스. 사진 울산시 북구

 
"안녕하세요. 다은이입니다. 용돈을 모아서 선물을 샀어요. 필요한 언니들에게 나눠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6시쯤. 울산 북구 송정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퇴근하던 중 민원실 앞에 놓인 종이 박스 더미에서 이런 내용의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캐릭터 편지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혀 있었으며, 박스에 보내는 이와 받는 이가 따로 표기돼 있진 않았다. 

위생용품 박스 위 놓인 편지와 메모. 사진 울산시 북구

위생용품 박스 위 놓인 편지와 메모. 사진 울산시 북구

 
다만 부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딸이 1년 동안 칭찬 스티커 용돈을 모아 선물을 준비했다"고 쓰여 있었다. 도장이 가득 찍힌 용돈 쿠폰 13장도 함께였다. 

그러면서 "6살 꼬마라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크리스마스 산타가 돼 선물을 주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며 "선물로 위생용품을 준비했는데 저소득층, 한부모가정 여성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스를 개봉해 보니 중형 생리대 1056개가 들어 있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다은이가 보내준 선물 덕분에 직원들의 마음도 훈훈해졌다"며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들에게 이 생리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