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하락, 정치 리스크 심화에 외인 자금 이탈…코스피 2400 무너져

코스피가 27일 장중 2400선을 내줬다. 원화가치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 불안이 고조되며 외국인 등의 자금 이탈이 나타난 영향이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00 아래로 떨어졌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0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3% 떨어진 2392.45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0.42% 내린 2419.46으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이 2300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70억원, 1270억원 가량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 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 주가가 전날 대비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 떨어진 664.72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400억원가량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0억원, 9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달러 당 원화값이1480원대 까지 떨어진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연일 떨어지는 가운데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표결이라는 초유의 정치 리스크 영향에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신도 한 권한대행 탄핵 표결이 국내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AP통신은 “한 권한대행에 대한 잠재적 탄핵소추가 고위급 외교를 중단시키고 금융시장을 뒤흔든 정치 마비를 심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