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수시 모집 추가 합격자 등록을 마감한 각 대학들은 이날부터 정시 모집 인원을 확정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시 원서 접수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각 대학별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대다수 대학이 30일 전에 확정 인원을 공개하겠지만, 수시 미충원 이월 규모가 큰 대학은 서류·등록 작업을 고려했을 때 원서 접수가 시작된 후 정시 모집 인원이 확정될 수도 있다.
입시업계에선 최대 관심사인 의대의 정시 이월 규모가 작년보다 최소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 미충원 정시 이월 인원은 33명이었다. 올해 입시에선 최소 100명 이상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의대 열풍에 더해 의대 증원 여파로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만 지원’이 늘며 수시에서의 중복합격자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의대 포함 최대 6곳에 지원하고 동시에 합격하면 그 중 한 곳을 골라 등록하는데, 기존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와 이공계 학과를 섞어 지원했다면 올해 입시에선 ‘의대만’ 6곳을 지원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도권 의대조차 중복합격자가 많아 계속 추가로 합격자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의대에서 100명 이상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작년 입시에선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는 수시 미충원 정시 이월 인원이 없었고, 고려대 의대에서는 8명이 정시로 이월됐다.
“비수도권 의대 수시 미충원 정시 이월 규모 크게 늘 것”
의료계에선 여전히 미충원 인원의 정시 이월을 막는 방식으로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육부는 법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비수도권의 한 대학 총장은 “지금도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2026학년도 정원을 논의해서 내년 초에는 확정을 지어야 한다”며 “의대생 복귀 후 교육 방안부터 시설 확충, 교수 확보 등 현안이 산적한데 정원 문제에 발목이 잡혀 정말 논의가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