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부산' 새해 첫날 개통… 순식간에 매진 행렬

부산(부전역)~강릉을 잇는 동해중부선 열차의 새해 첫날 오전 승차권이 매진됐다.

부산(부전역)~강릉을 잇는 동해중부선 열차의 새해 첫날 오전 승차권이 매진됐다.

개통 소식에 상인들 축제 분위기 

새해 첫날 강릉~부산(부전역) 동해중부선을 연결하는 ITX-마음 준고속열차가 본격적인 운행에 나선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강릉~부산 구간 승차권 예매가 시작되자 새해 첫날과 첫 주말 오전 시간대 승차권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열차편 예매는 지난 24일 오전 6시부터 코레일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시작됐다. 현재 새해 첫날 부산 부전역에서 오전 5시33분에 출발하는 ITX-마음 열차와 오전 8시57분 열차가 매진된 상태다. 이어 오후 1시18분에 출발하는 열차는 예약대기만 신청할 수 있다. 첫 주말인 1월 4일도 오전 열차 2편의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이처럼 부산에서 출발해 강원도로 오는 열차 승차권의 매진 행렬에 강릉ㆍ동해ㆍ삼척지역 주민들은 동해안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척역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영남지역 관광객이 강원도를 찾는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축제를 앞둔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대 시속 260㎞까지 달릴 수 있는 KTX-이음 열차. [연합뉴스]

최대 시속 260㎞까지 달릴 수 있는 KTX-이음 열차. [연합뉴스]

KTX-이음 열차 투입되면 강릉~부산 2시간대 

동해중부선은 이번에 삼척∼포항 구간(166.3㎞)이 연결되면서 완성됐다. 이 노선이 기존 강릉~삼척, 포항~부산 철도 노선과 연결되면서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따라 열차 여행이 가능해졌다.


 
철도가 신설되는 삼척∼포항 구간에는 모두 18개 역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삼척에는 원덕읍 옥원역과 임원역, 근덕면 근덕역, 삼척역 등 모두 4개 역이 생긴다. 열차 운행을 앞둔 31일엔 삼척역에서 개통식도 열린다. 개통식 다음날부터 이 구간을 시속 150㎞로 달리는 ITX-마음 열차는 강릉~동해~삼척~포항~울산~부산을 일일 왕복 8회 운행한다.   

국토교통부는  ITX-마음 급행 열차를 투입해 탑승률과 열차 수요 등을 분석한 뒤 2026년부터 최대 시속 260㎞에 달하는 KTX-이음 고속열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TX-마음을 타면 강릉에서 부산까지 4시간 이상 걸리는데 KTX-이음은 이동시간이 최대 2시간 35분으로 단축된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왼쪽)이 동해중부선 삼척역~포항역 구간 시운전 열차에 탑승해 시설물 공사 진행 경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코레일]

한문희 코레일 사장(왼쪽)이 동해중부선 삼척역~포항역 구간 시운전 열차에 탑승해 시설물 공사 진행 경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코레일]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 탄생 

이처럼 강원ㆍ부산ㆍ울산ㆍ경북이 일일생활권으로 묶이면서 대전환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인구 150만의 강원과 500만의 대구ㆍ경북권, 770만의 부산ㆍ울산ㆍ경남이 통합권역으로 연결되면서 인구 1400만 규모의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해중부선 구간은 2027년 개통하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2028년 개통 예정인 강릉~고성 제진 동해북부선과 연결되면 강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강원관광재단은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많은 부ㆍ울ㆍ경 주민들이 강원도를 찾을 것으로 보고 강릉에 있는 강원도청 제2청사에 해양관광센터를 열었다. 해양관광센터는 앞으로 각 시군과 공동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동해중부선 열차가 새해 첫날 출발을 힘차게 알린다”며 “동해안 초광역 경제권 탄생을 알리는 개통식에 참석해 동해중부선 완성의 순간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