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의 즐거운 건강
하루 왕복 2시간 거리를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던 40대 초반 남성이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주말에 푼답시고 늦잠과 TV 보기를 즐기는 자신을 위한 변명이다.
주말을 매번 그렇게 보내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내가 피곤한 이유는 일이 힘든 것도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피곤하다고 계속 잠만 자고 쉬기만 하면 근육은 위축되고 심폐기능이 더 약해져 더 피로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 운동을 하면 체력이 좋아질 것이고, 체력이 좋아지면 업무와 스트레스를 감당할 능력이 향상되고 정신건강도 좋아지는 선순환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암 재발막는 가장 강력한 예방법
그는 환자에게 권하던 건강 지식을 스스로는 실천하지 못했던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셀프 코칭했다. 그날 바로 가까이 있는 산에 올라갔다. 한번 생각을 바꿨다고 습관이 되지 않았지만, 다시 산행을 시작하곤 했다. 출퇴근길에도 차 운전보다는 대중교통,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대중교통보다는 가능한 한 빨리 걷기를 선택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의 전환점은 몸의 변화를 일으켜 체중은 줄고 피곤함은 사라졌다. 사실은 지금은 만성질환자나 암 환자에게 자신 있게 운동을 권하는 필자의 과거 이야기다. 그때와 달리 환경이 바뀌어서 주말 등산보다는 매일 달리기를 한다.
유산소 운동은 현대인의 각종 신체 및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최고의 건강 습관이라는 사실은 독자들도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겠지만, 최신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았다.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하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고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75분 이상을 권장한다. 나이에 따른 권장량은 동일하다.
운동 거리·시간 등 단계적으로 늘려야
운동을 매일 해야 하나? 아니면 주말에 몰아서 해도 괜찮은가? 미국심장협회가 발간하는 ‘순환(Circulation)’에 2024년 9월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운동량을 따른다면 주말에 몰아서 운동하는 것은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과 건강 효과가 같았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에 효과적인 패턴
◦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 찾기
◦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지인 찾기◦
◦ 가까운 거리의 목적지는 무조건 걷기
◦ 나에게 재미있고 흥미가 생기는 운동부터 시작하기
◦ 운동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그 시간에는 다른 약속을 잡지 않기
◦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와 할 수 있는 시간, 장소 확인하기
◦ 운동은 ‘식사, 양치와 같이 일상적인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 외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운동(요가, 스트레칭)을 대체할 활동 찾기
◦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 이용
◦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일정한 거리 걷기
◦ 운동 습관을 점검하기 위한 운동 일지를 작성하기
◦ 걸을 때는 운동이 될 정도로 빠르게 걷기
◦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지인 찾기◦
◦ 가까운 거리의 목적지는 무조건 걷기
◦ 나에게 재미있고 흥미가 생기는 운동부터 시작하기
◦ 운동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그 시간에는 다른 약속을 잡지 않기
◦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의 종류와 할 수 있는 시간, 장소 확인하기
◦ 운동은 ‘식사, 양치와 같이 일상적인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 외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운동(요가, 스트레칭)을 대체할 활동 찾기
◦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 계단 이용
◦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일정한 거리 걷기
◦ 운동 습관을 점검하기 위한 운동 일지를 작성하기
◦ 걸을 때는 운동이 될 정도로 빠르게 걷기
만성질환이 오래된 경우에는 운동부하검사나 심장 CT 스캔을 통해 관상동맥들의 협착 상태를 간접적으로나마 미리 본다면 사전에 어느 정도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
활동의 제약이 많은 시대에 줄어든 운동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운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나름의 요령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에 효과적인 행동 패턴을 따르면 도움이 된다.(세번째 그래픽 참고) 시작이 반이다. 일단 운동복을 입고 30분 걷기부터 시작하면 된다. 힘들면 매일 15분 산책부터 시작해 6개월 목표로 단계적으로 거리·시간·속도를 늘려나가자.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대신 건강기능식품으로 때우려 하는 분들이 많다.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해롭기도 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건강을 챙겨주고 싶은 분에게 새해에는 비싼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운동화나 운동복을 사거나 선물하자. 진정한 건강을 배려하는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