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우면산 해맞이 행사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동네 일출 명소 18곳을 29일 발표했다. 산과 공원, 한강다리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며 다양한 해맞이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새해 첫날 서울 지역 일출시각은 7시 47분으로 예상된다.
한 시민이 구로구 매봉산에서 새해 소망을 적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서울의 산은 도심과 외곽을 합쳐 총 12곳이다. 먼저 서울 도심에 위치한 산은 7곳으로 내사산 중 하나인 종로구 인왕산(청운공원)에서는 풍물패 길놀이, 난타ㆍ성악 공연, 새해 소원지 달기 등이 열린다. 완만하고 무장애 둘레길을 갖춘 동대문구 배봉산(정상)에서는 새해 희망 기원 공연과 복(福)떡국 나눔 행사 등이 준비돼 있다. 또 성동구 응봉산(팔각정)에서는 한강변을 바라보며, 중랑구 봉화산(정상)은 남산과 한강 이남 지역 조망도 가능한 일출 명소다. 이 밖에도 성북구 개운산(개운산 운동장), 서대문구 안산(봉수대), 양천구 용왕산(용왕정 및 운동장)에서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산도 5곳 있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광진구 아차산(어울림광장), 행주산성과 한강을 마주 보고 있는 해발 128m의 산인 강서구 개화산(정상)도 일출 명소로 꼽힌다. 이밖에도 도봉구 도봉산(천축사), 은평구 봉산(해맞이 공원), 구로구 개봉동과 양천구 신정동에 걸쳐 있는 매봉산(정상)에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성동구 응봉산에서 만날 수 잇는 해돋이. 사진 서울시
등산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공원에서의 해맞이도 있다. 한강뷰를 볼 수 있는 공원은 세 곳으로 마포구 월드컵공원(하늘공원)에서는 소원지 작성과 새해맞이 박 열기 행사가 열리고, 서울시 유형문화재이기도 한 동작구 사육신공원, 강남구 삼성해맞이공원에서도 한강뷰와 함께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공원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청운답원)과 송파구 올림픽공원(망월봉)에서도 다채로운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강동구 광진교 위에서는 떡국ㆍ어묵ㆍ핫팩 나눔 행사 등을 통해 풍요롭고 따뜻한 새해를 맞을 수 있다.
서울시는 해맞이 행사가 열리지 않지만 나만 알고 싶은 해맞이 장소도 공개했다. 관악구 관악산에서는 짧은 등산으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관음사 전망데크와 관악구와 서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연주대 전망데크가 꼽혔다. 또 사적(史蹟)과 인공폭포가 어우러져 있는 중랑구 용마산 제5보루, 도심과 가까운 서초구 우면산 소망탑도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31일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열릴 자정의 태양 연출안의 모습. 사진 서울시
이밖에도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는 31일 밤 11시부터 다음날인 1월1일 새벽 1시까지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개최된다. 이날 1만5,000여 명의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픽스몹(Pixmob·무선으로 제어하는 조명 기술)’ 행사가 열린다. 현장을 찾은 시민이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LED 팔찌를 착용하면 무선 제어 기술로 팔찌가 빛을 발산하는 방식이다. 팔찌의 빛이 일대를 물들인 사이 보신각 뒤편에서 지름 30m인 ‘자정의 태양’이 나타나는 순간이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이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