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소방청·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공항 담장과 충돌했다. 이 항공기는 착륙 전 상공에서 조류가 오른쪽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조류 충돌 사고(‘버드 스트라이크’)를 겪은 뒤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이어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1065번지 무안 공항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항공기 꼬리 날개 부분만 식별이 가능한 상태였고 나머지 부분은 대파되거나 전소됐다.
이날 사고가 난 기종은 제주항공 B737-800이다. 탑승자 명단에 따르면 사고 당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은 국적 별로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이었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412/30/744c83b6-c549-47d3-8910-e437de75183d.jpg)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원 기자
소방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활주로에서 밀린 비행기가 착륙하다보니 비행기 동체 자체가 파손이 심하게 됐다”며 “(파편이) 많이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가 어느 위치에서 희생됐는지 일일이 표기하며 정확히 확인하면서 이송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번 항공기 활주로 이탈사고에 대해 “전라남도·무안군·국토교통부·소방청·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행안부는 사고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정부에 긴급 지시를 명했다. 중앙재난관리소에 9시 50분경 도착한 최 권한대행은 “가용가능한 모든 장비·인력을 동원해 화재진압·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며 “국토교통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범정부적인 피해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