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호비상' 발령 경찰력 총동원…무안·목포 등 579명 투입[무안 제주항공 참사]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여객기가 착륙 중 추락하는 사고로 오후 2시 29분 기준 120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 경찰청은 전남 무안 지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사고 현장엔 무안경찰서 및 함평‧목포서 등 경찰 579명이 투입돼 있다. 경찰은 계속해서 인력‧장비를 추가 투입해서 사고에 대응할 계획이다. 경찰 579명 외에 과학수사요원 169명도 현장으로 급파돼서 사고 희생자 신원 파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청은 과학수사심의관을 단장으로 현장 감식 및 신원 확인, 피해자 보호 및 유가족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는 지원단도 꾸렸다. 관계기관과 협력 체제를 유지해서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 사고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 뉴스1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 사고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 뉴스1

 
갑호비상이란 대규모 재난‧테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의 비상근무 단계 중 가장 높은 대응 단계다. 지역 소속 경찰관의 연가가 중지되고 가용경찰력을 100% 동원한다. 지휘관 및 참모도 현장에 위치해야 한다.

경찰은 인근인 함평‧목포 지역에도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갑호비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상근무 단계인 을호비상은 가용경찰력 50%를 동원하고, 지휘관‧참모가 지휘선상에 위치한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당직기동대 등 가용경력을 총동원해 긴급 구조 지원을 철저히 하라”며 “소방, 지방자치단체, 공항 등 유관기관 간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전 9시3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공항 담장과 충돌했다. 해당 항공기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국적 별로 보면 한국인 179명, 태국인 2명이다.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상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