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2명은 승무원…병원 이송뒤 첫마디 "어떻게 된 일인가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뉴스1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뉴스1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남성 A씨는 병원으로 후송된 뒤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고 되물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목포 한국병원 진료의사는 긴급 후송된 A씨가 자신의 상태를 묻기보다 사고 당시 상황을 순간 잊은 듯 오히려 먼저 물었다고 인터뷰에서 전했다. 

A씨는 이어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고도 물었다. 그는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비행기가 다 착륙한 것 같았는데, 이후는 기억이 없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사실상 패닉에 가까운 상황일 텐데 여객기나 승객의 안전을 걱정해서 그런 말부터 나온 것이 아니었겠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객기 후미 쪽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던 A씨는 왼쪽 어깨가 골절되고 머리 등을 다쳤다. 맥박은 정상이며 보행도 가능하다고 병원 측은 진단했다.


이날 구조된 인원은 A씨 포함 승무원 2명이다. A씨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서울 지역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구조돼 목포 중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20대 여성 승무원 B씨는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말을 했다고 소방본부 측은 전했다. B씨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승무원 모두 후미 비상구 부분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 과정에서 후미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명을 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사고 여객기에서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공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력을 다해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