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뱀 허물 벗듯 韓경제 다시 태어나야”…류진 “트럼프 인사와 소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4단체 비상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4단체 비상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5년 새해를 앞두고 경제단체들이 잇따라 신년사를 발표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배포한 2025년 신년사에서 “푸른 뱀의 해인 2025년은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많은 국내외 연구기관이 최근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 경영의 체질개선을 강조하며 “성장의 씨앗이 메마르진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이 경제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유연한 제도 개선과 국정안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내년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인 기업가정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라며 “한경협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기업가정신을 전파하고 일상화하는 ‘파워하우스’(Power House)가 되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전 세계에 우리 기업의 보이스(목소리)를 빠르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발로 뛰는 메신저가 되겠다”며 “미국 신행정부 인사들과도 적극 소통하면서, 위험을 낮추고 기회를 넓혀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류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류진 한경협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인협회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류진 한경협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인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가장 먼저 경직된 우리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근로시간제도의 유연성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세계 수출 순위는 한 단계 상승한 7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올해 무역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의 이유로 내년은 녹록지 않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협회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대외 정책과 공급망 재편, 그린 장벽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4단체 비상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4단체 비상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기업인에게 위기는 일상의 다른 이름”이라며 “비상한 시기가 도래했다면 맞서 싸워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도전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산업 경쟁력 저하를 막아내겠다. 불합리한 법·제도 개선과 규제 혁파에 앞장서고 중견기업법의 내실화를 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민생경제 회복과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