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치대, 수시합격생 32명 포기… “의대 쏠림 심화”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번 수시모집에서 13개 약대가 합격 통보를 한 지원자 중 294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들 대학은 수시에서 총 372명을 선발하는데, 모집인원 대비 약 79.0%가 등록을 포기해 합격 순번이 다음으로 넘어간 것이다. 수시모집 과정에서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대학들은 추가합격자를 늘리고, 끝내 뽑지 못한 인원은 이어 진행되는 정시 전형으로 이월하게 된다.
이들 13개 약대의 수시 미등록자가 지난해 202명보다 약 1.5배(45.5%)나 증가한 건 올해 정원이 늘어난 의대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최대 6곳을 지원할 수 있는데, 동시 합격할 경우 1곳만 선택하고 나머지 합격 학교는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치대와 한의대에서도 등록 포기가 속출했다. 연세대 치대는 수시 모집에서 34명을 뽑는데 올해 32명의 등록 포기자가 나왔다. 지난해(등록 포기자 11명)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연세대 치대의 합격 점수가 일부 지방의대의 합격 점수와 중첩되다 보니 동시 합격한 일부 수험생들이 치대가 아닌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대 한의대도 20명을 뽑는 수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 전원이 미등록했다.
의료계 ‘정시 이월 금지’ 주장했지만… 30일에 규모 확정
각 의대에서 수시 등록 포기자가 올해 더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정시 이월 인원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의 정시 이월 인원은 총 33명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대규모 이월 사태가 벌어질 경우 의대와 대학본부 간 갈등이 커질 수 있어 올해는 추가합격자를 더 늘렸을 수도 있다”며 “작년보다 이월 인원은 늘겠지만 100명을 넘길지 여부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역인재 전형의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을 경우 2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이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