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계속 늘면서 1064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을 회복해야 돈을 벌어 빚을 갚을 수 있지만, 계엄‧탄핵이라는 정치적 이슈로 송년회 등 연말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내년에도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과 연체율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늘고, 연체율도 오르고
한은은 3분기 말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액을 18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2분기 말(15조9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7%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업권별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을 비교했을 때 저축은행(11%), 상호금융(4.37%) 등이 은행(0.61%)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대출에 내몰린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속했다는 의미다.
실제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대중채무자면서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은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3분기 말 11.55%(한은 금융안정보고서)로 치솟았다. 2013년 3분기(12.02%) 이후 최고치이자 역대 최고치(2012년 3분기‧13.98%)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말인데도…카드 매출 감소
통상 연말엔 송년회 등 개인 모임이나 회식이 몰려 매출액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달 초 비상계엄과 이후 탄핵 정국의 여파로 인해 음식점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매출 감소세가 유독 컸다. 예컨대 삼성카드의 1~20일 일반음식점 매출은 전월보다 4.1%,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유흥업 매출은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이나 술집 등은 대표적으로 자영업 비중이 높은 업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