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체 정비 이력 국토부에 제출..."희생자 보상에 최선 다할 것"

제주항공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정부 합동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유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탑승객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를 올린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임직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임직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제주항공은 260명 규모의 탑승자 유족 지원팀을 꾸려 무안 현장으로 파견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오후 6시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으로 가족 지원을 위한 임직원을 계속 파견하겠다”며 “유족들을 1대 1로 응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무안공항이 내년 1월 5일까지 폐쇄예정인 만큼 무안공항 이용 계획이 있던 제주항공 승객에 대해선 인천·부산 등 인근 공항으로 귀국하도록 지원하고, 무안공항 출국 예정 승객들에겐 환불·여정변경 등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가 꾸린 사고조사위원회 조사에 사고 항공기 정비 이력 등 자료를 제출했다. 제주항공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비 불량 문제 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항공기 정비절차 생략이나 정비 환경이 열악하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며 “안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여객기가 지난 27일 한 차례 회항했던 이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당시 회항은 항공기 결함 이슈가 아닌 제주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해 인천으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제주항공은 10억 달러(약 1조4720억원) 규모의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기 자체 손상 보상한도는 3651만달러(약 540억원)다. 제주항공은 항공기 손상에 대한 부분에서는 537억원 한도 내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 본부장은 “배상 보험을 기반으로 부상 치료나 희생자 보상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가입된 항공보험의 간사 회사인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5개 보험사가 사망자 유족, 부상자 등에게 적절하고 신속하게 피해 보상을 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