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자택에서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카터재단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1924년 10월 1일생으로 고령이던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암 투병을 하면서 건강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2월 카터 센터는 흑색종 피부암을 앓는 카터 전 대통령이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98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 주 상원의원을 두 번 역임한 뒤 조지아 주지사를 거쳐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으로 1977∼1981년 4년간 재직했다. 이어 1980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게 패해 단임에 그쳤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미국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재선에도 실패했지만 퇴임 후 국제 평화 해결사로 활약해 ‘가장 위대한 미 전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배우자 로잘린 카터 여사와 함께 고향인 조지아로 돌아가 1982년 비영리단체인 ‘카터 센터’를 설립해 인권 보호, 빈곤 퇴치, 국제 갈등 해결에 힘썼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한반도와도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맺었다.
배우자 로잘린 여사는 지난해 11월 향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카터 전 대통령 부부 슬하에는 4자녀의 자녀가 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교회에서 부인 로잘린 여사를 위한 추모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