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4'이 국내외 벤처기업가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국내 벤처기업의 내년 1분기 경기 전망이 조사 이래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제조업 분야 기업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벤처기업협회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지난 11월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 벤처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벤처기업 BSI는 벤처업계의 실적과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 대비 경기 호조, 100 미만이면 경기 부진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조사결과 올해 4분기 실적에 대한 BSI는 85로 전 분기(88.4) 대비 3.4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다. 벤처업계의 85.2%는 내수 판매 부진이 경기 악화의 핵심 요인이라고 답했다. 자금 사정의 어려움(43.4%), 인건비 상승(14.2%)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이들은 내년에도 벤처업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분기 벤처 경기를 전망하는 BSI는 88.9로 전년 대비 21.8p 줄었다. 이는 역대 최저치로 벤처 경기전망 BSI가 기준치(100)를 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서비스업보다 제조업, 첨단업종보다 일반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경영실적(87.4), 자금상황(88.2), 인력상황(96), 비용지출(86.7) 등 조사 항목 전반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 연간 경기 전망 BSI는 93.6으로 1분기에 대한 전망치보다는 높아 향후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내년 벤처업계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거시환경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내수시장 활성화와 자금 조달 환경 개선을 위해 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