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통신 3사의 5세대(G) 통신 전송속도는 지난해보다 9.2% 빨라졌다. 다만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됐는데도 대도시와 농어촌 지역 간 5G 속도 격차가 1.7배에 달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30일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5G 다운로드 전송 속도는 3사 평균 1025.52Mbps로 지난해(939.14Mbps)에 비해 9.2% 빨라졌다. 해외 7개 주요국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331.21Mbps(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보다는 3배 이상 빠른 수치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1064.54Mbps), KT(1055.75Mbps), LG유플러스 (956.26Mbps) 순이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선 KT(1170.07Mbps)가 SKT(1169.84Mbps)를 근소하게 앞서기도 했다.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됐지만 서울·6대 광역시와 농어촌의 차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농어촌 지역의 5G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 2021년부터 통신 3사가 지역을 나눠 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다시 공동으로 활용하게 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도시의 5G 다운로드 속도(1121.54Mbps)에 비해 농어촌 속도(645.70Mbps)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격차가 1.7배에서 줄어들지 않았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번 평가는 5G 전국망이 완성된 첫 해 발표하는 품질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농어촌 품질 격차가 확인된 만큼, 통신사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속 철도 구간에서 서비스 품질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00개 점검지역 중 5G 서비스 품질 미흡 지역은 3사 평균 8.3개였는데, 모두 KTX·SRT 고속철도 구간이었다. 품질 미흡 지역은 전송 성공률(5G의 경우 12Mbps 이상으로 전송 성공한 비율)이 90% 이하인 곳을 뜻한다.
공원, 경기장 등 전국 1223개 공공장소에 무료로 제공하는 공공 와이파이(WiFi) 서비스에선 LG 유플러스가 다운로드(540.67Mbps)와 업로드(576.72Mbps) 속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통신 3사가 공개하는 5G 커버리지 맵 정보와 총 600개 전국 행정동의 실제 커버리지 점검 결과를 비교한 결과에선 KT 맵정보에서 1개 지역만 과대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사 합산 8개였던 것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