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종합 국정감사 서면 질의·답변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제주항공의 정비지연율은 1%로 타항공사보다 높다”며 “제주항공의 정비분야 상시점검 횟수를 2배로 확대해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지연율은 0.5% 미만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제주항공의 9만2948차례 항공기 운항 중 923건의 정비 지연이 발생했다. 정비 지연 사유로는 예방점검이 313건(34%)으로 가장 많았다. 대체기 부족 216선(23%), 주기점검 158건(17%), 항공기 결함해소 141건(15%), 기체손상 95건(10%)이 뒤를 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국토부에 “202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정비 지연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항공기 10대 중 상위 9대가 제주항공 비행기였다”며 “세밀하게 정비하면 지연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정비 문제로 항공기가 계속 지연되는 것은 항공기 사고의 전조 증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항공의 높은 항공기 가동률도 당시 국감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권 의원은 “제주항공을 포함해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서는 노선허가 당시 제출된 대체편 투입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 3분기 월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은 418시간으로 국내 6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길었다. 29일 무안공항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도 최근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등을 오가며 모두 13차례 비행했다. 항공기 가동률이 높을수록 항공사의 수익률은 극대화되지만, 기체 피로도 증가 등의 안전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제주항공 항공기의 가동률이 높은 것은 통계로도 나온다”며 “강도 높은 항공 안전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