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기준 전 거래일(달러당 1464.8원)보다 5원 내린(환율은 상승) 1472.5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기준 전 거래일(달러당 1464.8원)보다 5원 내린(환율은 상승) 1472.5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1288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달러당 184.5원(14%)이나 급락했다. 2009년 3월 13일(달러당 1483.5원) 이후 가장 낮은 원화값이다.
특히 연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1997년 말(1630원) 이후 가장 낮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말에도 1250원 선이었다. 외환시장은 30일 야간거래(31일 새벽 2시)를 끝으로 올해 거래는 끝난다.
올해 원화값이 180원 넘게 급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비상계엄ㆍ탄핵사태, 미국의 기준금리 속도조절론 등이 겹치면서 ‘강달러에 따른 원화 약세’가 증폭했다.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원화가치 1470원 선을 뚫고 하락한 것은 들썩이는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뛴 영향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27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4.63%다.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시장 전망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채권값은 하락).
여기에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도 원화가치 하락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WSJ에 따르면 위안화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50분 기준 달러당 7.2993위안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7.3위안 코앞까지 밀려났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외 각종 악재로 달러당 원화가치 추가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화값은 달러당 1460~1500원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