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30일(현지시각)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쿠부치 사막에 건설 중인 중국의 태양광 발전소를 위성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NASA의 위성 이미지를 보면 2017년에 황량한 모래벌판이었던 곳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대규모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 단지로 탈바꿈했다.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쿠부치 사막의 태양광 발전 면적은 2017년 11.14㎢에서 지난해 137.21㎢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사막 위에 서울 4분의 1 면적의 태양광 패널이 깔린 셈이다.
쿠부치 사막에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베이징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쿠부치 사막은 날씨가 화창하고 전기 수요가 많은 산업 시설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 태양광 발전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전 세계 태양광 절반 차지… 2위 미국과 큰 격차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지난해 6월 기준 38만 6875MW(메가와트)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2위와 3위인 미국(7만 9364MW·11%), 인도(5만 3114MW·7%)와 큰 격차를 보였다.
“식물 성장 돕고, 먼지 폭풍 확산 방지”
이에 수십 년에 걸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녹화 사업을 벌이면서 ‘모래와 전쟁’을 벌여왔다. 서울 등 한국의 지자체들도 황사 발원지인 쿠부치 사막의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대규모 태양광 기지를 개발하는 게 토지 황폐화를 막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래언덕의 이동을 방지하고 바람의 속도를 늦춰 사막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태양광 패널이 직사광선을 차단해 수분의 증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2022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이 토양 수분 함량을 59.8%에서 113.6%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첸시유 란저우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기후연구단체인 ‘카본브리프’(Carbon Brief)에 “태양광 패널은 건조한 지역의 토양 수분을 크게 증가시켜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자연 장벽을 형성해 먼지 폭풍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