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편지는 극우 동원령"…민주, 소속 의원 전원 비상대기령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가 통제 되고 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6일 이내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2025.1.2/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입구가 통제 되고 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6일 이내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2025.1.2/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 주변에 결집한 것과 관련 소속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윤 대통령이 전날 저녁 관저 주변에서 집회 중인 지지자들에 보낸 편지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밝히면서 물리적 충돌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고, 극단의 상황에 치달을 수 있는 위험 신호라고 판단했다”며 “체포영장 집행 관련 상황과 극우 세력들에 대한 윤석열의 메시지 전달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의원들도 국회에서 비상 대기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선 “극우 세력 동원령”이라며 “‘극우 세력이여 대동단결하라, 그리고 나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상계엄하고 내란을 한 것에 대해서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책임지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러다가 다시 180도 자신의 입장을 바꿔서 나는 버티기는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날 집행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가능성도 분명히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전망했다.

장경태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연말에 바로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늦어도 저는 오늘이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다”며 “오늘 집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만약 경호처가 가로막는다면 범죄자 은닉은 징역 3년이기 때문에 저는 공무집행 방해뿐만 아니라 범죄자 은닉까지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을 돕는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 30분쯤 관계자를 통해 자필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면서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고 했다. 이어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며 “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빌겠다”고 전했다.  

민주, 尹 체포영장 집행 앞두고 의원들에 ‘비상대기령’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6일 이내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6일 이내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민주당은 윤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거나, 격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회로 난입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에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무안 공항에서 자원봉사 하는 의원들을 제외한 모든 의원의 참석을 요망한다”고 공지했다.

원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어제 메시지를 오독한 극렬 지지자들로 인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는 민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