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을 도발하기 위해 우리 군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의 대북전단 살포 의혹에 대해 “군이 적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그는 “만약 군이 적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면 경의·동해선 폭파 시에 파편물들이 남측으로 많이 넘어왔는데, 그때 북한으로 사격했을 것”이라며 “그러한 좋은 기회를 놔두고 왜 (당시에) 우리가 남측으로만 경고 사격을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경의·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을 때 파편이 군사분계선 남측으로도 넘어왔다. 당시 군은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만 대응 사격을 했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은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 적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지난 1일 그간 민간단체만 대북전단을 살포한 게 아닌 우리 군도 대북전단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9월부터 ‘12·3 비상계엄’ 사태 직전까지 대북전단 살포 빈도·수량을 대폭 늘렸다고 했다. 이 매체는 군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9~11월에 집중적으로 전단을 살포했다며 일주일에 3~4회씩, 한 번에 대북전단 풍선 수백개를 날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우리 군이 대북 전단을 제작해서 뿌리고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는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보가 들어오면 팩트체크를 해야 하는데 국방부로 자료 요구를 해도 아예 확인이 제한된다는 식으로 답변이 와 팩트체크가 정말 어렵다”라고도 했다.
한편 합참은 군이 지난해 10월 평양으로 무인기를 날렸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