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올해 6월까지다. 하지만 토트넘은 2024년 마지막 날까지 손흥민과 다년 재계약은 물론 기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도 행사 여부도 확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지난 1일부터 '보스만 룰'을 적용받게 됐다. 현 소속팀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구단 동의나 이적료에 상관없이 EPL은 물론 타 유럽 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규정(룰)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지난 1일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10년간의 동행을 마치고 각자 길을 떠날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PL과 더불어 프랑스 리그1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지난 1일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2일부터다. 마감 시한은 대부분 현지시간으로 2월 3일로 손흥민이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기 원할 경우 약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토트넘과 연장 계약 없이 시즌을 마칠 경우엔 손흥민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AC밀란(이탈리아),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 수많은 빅클럽이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반면 토트넘 잔류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분석하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입단해 올 시즌인 2024~25시즌까지 10시즌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구단 레전드다. 그는 공식전 430경기를 뛰면서 무려 169골을 넣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4위에 올라있다. 2021~22시즌엔 23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성과를 고려해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는 홈팬들의 주장이 적지 않다.
다만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장기 계약을 맺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스피드가 주 무기인 선수라는 점에서 황혼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리그 19라운드까지 5골에 그친 것도 손흥민에게 불리하다. 팀 내 최고 수준(약 180억원)인 연봉도 토트넘에는 부담이다. 토트넘으로선 손흥민과 장기계약을 하는 대신 1년 연장 계약을 발동한 뒤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이적시키는 게 최선의 선택지라는 게 해외 매체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