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올해 취업자 증가폭 지난해보다 6.2만명 감소 예상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내수 경기의 부진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내수 경기의 부진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2일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8%로 낮춰잡은 가운데, 취업자 증가폭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수경기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 추세 역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리뷰 2024년 12월호'에 이런 내용의 2025년 노동시장 전망을 실었다. 

노동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취업자 증가는 전년 대비 약 12만명이다. 이는 2024년의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폭(18만2000명)보다 6만2000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노동연구원의 전망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9%를 토대로 했다. 2일 정부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8%로 더 낮춰, 고용 사정은 더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우선  2025년에는 내수 부문의 큰 반등이 없어 서비스업 고용 확대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고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 역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 중국의 경기 불안, 지정학적 갈등 등 세계경제의 하향 위험도 고용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구원은 "고용 시장 전반에서 취업자 증가폭을 확대할 긍정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도 지난해 34만 명 감소에 이어 올해는 38만 명으로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부 직접일자리사업의 둔화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고용정보원도 지난해 12월31일 발간한 '고용동항브리프 2024년 5호'에서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고용정보원은 "2024년 동안 지속됐던 민간소비지출, 설비투자지출, 건설투자지출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2025년 취업자 수는 2024년보다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고용정보원이 산출한 올해 전체 취업자 수 전망치는 2869만1000명이다. 지난해 대비 10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란 뜻이다.

특히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과 '쉬었음' 인구 증가는 15세 이상 인구증가세 둔화와 함께 취업자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불황이 심했던 건설업 취업자수가 1.2% 감소하고, 부동산업(-1.9%), 제조업(-0.2%) 등도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