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분쟁 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은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2025년 주목해야 할 10대 분쟁’을 공개했다. ICG는 “중국이 미국 및 미국의 동맹국들과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아시아에서는 남중국해, 대만해협, 한반도 정세가 위태로워 보인다”며 한반도 문제를 올해의 10대 분쟁 중 9번째로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소추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성도 한반도 위기를 부추기는 요소로 지목됐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 역시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ICG는 “미국이 한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하거나 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액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 서울의 격변, 트럼프의 엇갈린 신호에 자극을 받은 김정은이 어떤 형태로든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CG가 한반도를 다시 주요 위험 지역으로 지목한 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ICG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를 2020년 올해의 10대 분쟁 가운데 7번째로 소개했다. 북·미 정상이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등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까지 했지만 성과를 못내 양국 관계가 어둡다는 이유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