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정쟁 접고…與지도부 잇딴 무안行…성금 모금도 추진

여당 지도부 행보와 메시지의 무게 중심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저지에서 제주항공 참사 수습 등 민생 현안으로 조심스레 이동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후 3시 30분 여당 의원 40여 명과 함께 전남 무안공항에 마련된 분향소에 들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종합상황실을 찾았다. 권 위원장은 “가장이 돌아가셔서 생계가 막막한 유족 등 여러 힘든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을 해결할 것”이라며 “유가족과 협의해 추모 공간을 만드는 일 등을 최대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도 무안공항을 찾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도 권 위원장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당 차원에서 성금 모금을 추진하겠다”며 “국가 애도 기간(1월 4일까지) 여당 의원 전원이 무안공항을 방문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께 위로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회 차원에서 특별법과 국정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1일 무안공항을 찾아 유족에게 “생활 안정이나 생계비, 트라우마 치료 등 유족이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하루빨리 고인을 모시고 장례를 치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관계자는 “유족에게 시신이 인도된 희생자가 179명 중 27명(2일 오후 12시 기준)에 그치면서 장례 절차가 늦어지는데, 당에서 미력하나마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은 2일 박한신 유가족 협의회 대표가 민주당원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진 것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정치적 당적이 없는 분으로 유가족의 아픔은 외면한 채 정치적 논란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위”(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야 정치인의 공항 방문이 외려 현장에 혼란을 더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유족 사이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지난달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항을 방문하자 일부 유족은 “구경하러 왔냐”고 지적했고, 30일 권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한 유족이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