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 4~7일 조건에 부합하는 결제 방식으로 지정된 상품을 구입하면 최대 800위안(약 16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아이폰 최신 시리즈를 비롯해 맥북·아이패드·애플워치·에어팟·애플펜슬 등 대부분의 제품에 적용된다.
아이폰의 경우 가장 최신인 16시리즈를 포함해 14·15 시리즈가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16시리즈의 경우 상위 레벨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 인하 폭이 500위안(약 1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16과 아이폰16 ‘플러스’는 소폭 낮은 400위안을 할인한다. 할인가가 적용된 아이폰16은 5999위안(약 120만원), 프로 모델은 7999위안(약 160만원)부터 시작한다.
할인 폭이 가장 큰 제품은 맥북 시리즈다. 13인치 맥북 에어(M2 모델)는 600위안(약 12만원), 15인치 맥북 에어(M3 모델)는 800위안(약 16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화웨이, 애플보다 먼저 최대 20% 할인 적용
실제 화웨이는 애플보다 앞선 지난달 30일 '퓨라(Pura) 70' 시리즈와 '메이트 X5' 등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퓨라 70 울트라'의 경우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최초 가격 1만999위안(약 220만원)에서 18% 할인된 8999위안(약 181만원)에, 512GB(기가바이트) 모델은 20% 내린 7499위안(약 15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폴더블폰 메이트 X5는 1만2999위안(약 261만원)에서 1만499위안(약 211만원)으로 19%(2500위안) 내렸다.
과거 애플이 굳건한 선두를 달렸던 중국의 프리미엄 스마트폰(600달러 이상) 시장은 ‘애국 소비’를 등에 업은 중국 토종 기업들의 약진으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국 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5% 하락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33%로 끌어올리며 1위인 애플(52%)과의 격차를 좁혔다.
가격 할인 과열 우려…중국 시장 내 삼성 입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일인자인 애플마저 가격을 인하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삼성은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한 자릿수”라며 “기존에도 중국 시장 내 위치가 애매했는데 앞으로 엄청난 기술 혁신이 있지 않고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