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20도' 최강 한파…'40㎝ 눈폭탄'까지 동시에 온다

5일 오후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제16회 평창송어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얼음송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뉴스1

5일 오후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제16회 평창송어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얼음송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뉴스1

7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도 첫 한파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는 최대 40㎝에 이르는 눈폭탄 수준의 폭설이 쏟아질 전망이어서 대비가 필요하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에 자리 잡은 절리저기압이 시베리아 지역의 차가운 한기를 한반도로 끌어내리면서 한파와 폭설이 동시에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부터 10일까지 북쪽에서 한기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돼 전국 대부분에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찬 공기의 영향으로 7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최대 1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갈 수 있다. 

서울은 7일 아침 -6도까지 기온이 내려가겠고, 체감온도는 -11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올겨울 첫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와 강원 북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15도에서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위가 절정에 이르는 9일에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12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체감온도는 이보다 4도가량 더 낮은 -16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9일과 10일에 가장 추울 것으로 보이고, 11일 낮부터 기온이 영상으로 점차 회복되겠다”며 “이번에는 한파 지속 기간이 길기 때문에 수도관 동파 등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에 40㎝ 눈폭탄 예고 “시설물 붕괴 위험”    

강원 영서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5일 화천산천어축제를 앞둔 화천천에서 군청 직원들과 축제 종사자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강원 영서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5일 화천산천어축제를 앞둔 화천천에서 군청 직원들과 축제 종사자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충청과 전라 지역을 중심으로는 많은 눈이 예상된다. 찬 북서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강한 눈구름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노령산맥이 있는 전북 내륙 지역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눈구름이 강화되면서 눈폭탄 수준의 강한 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7~8일 예상 적설은 충남 3~10㎝, 전북 5~15㎝, 광주·전남 3~10㎝, 제주 산지 5~10㎝ 등이다. 울릉도에도 10~30㎝의 많은 눈이 예상된다. 9일에도 또 한차례 강한 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적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공 분석관은 “7~9일 충청 이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겠다”며 “전북 내륙 지역에서는 40㎝ 수준의 눈이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약시간대인 7일과 8일 밤사이에 시간당 최대 5㎝에 이르는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차량이 고립되거나 비닐하우스나 시설물이 붕괴할 위험도 커 사전에 대비가 필요하다.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을 기록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흐린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을 기록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흐린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국외 미세먼지 유입 등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7일부터는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보통’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