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왕실이 6일 공개한 새 문장(오른쪽). 왼쪽 기존 문장에 비해 북극곰과 숫양의 몸집이 커졌다. 사진 덴마크 왕실 홈페이지 캡처
가디언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덴마크 왕실 문장 변경은 1903년, 1948년, 1972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왕실은 이번 변경은 지난해 1월 국왕 프레데릭 10세 즉위 후 임명된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은 그린란드를 눈독 들이는 트럼프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린란드가 미국의 일부가 되면 사람들은 엄청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주장을 이어갔다. 이런 시점에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7일 그린란드를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방문의 목적을 '여행'이라고 밝혔지만,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의 이런 의사에 맞서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강조하고 있다. 프레데릭 10세는 올해 첫 연설에서 "왕국 외부에 위치한 슐레스비히의 덴마크 소수 민족부터 그린란드까지 우리는 함께 속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또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에 대한 국방비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덴마크 왕실 전문가 라르스 호브바케 쉬렌센은 현지 언론에 "왕실의 이번 문장 변경은 그린란드가 덴마크의 일부라는 것을 명확히 알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