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대 아침 깨나면 새가 되어 날아올라. 밤이 되면 저 하늘 별빛 되어 빛난다오…”
18일 낮 12시40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국제선 대합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합동추모식에서 가수 송하예의 추모곡이 울려 퍼지자 행사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송하예는 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내 영혼 바람되어’를 부르는 내내 눈물을 훔쳤다.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목이 멘 채 부르는 추모곡을 들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참사 20일 만에 합동추모제 엄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 여야 정치인과 지자체장들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을 마친 뒤 유가족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가 함께 기억할게요’라는 주제로 열린 추모식에는 유가족 800여명을 비롯해 1500여명이 참석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정부와 여야 수뇌부, 지자체장들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외로움 값” 유족들 편지에 눈물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진도 씻김굿 보존회의 추모공연 지전춤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유가족들은 황망한 사고로 떠나보낸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추모식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또 희생자들에 대한 편지 낭독 때는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아빠 딸로 태어나 정말정말 행복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 장관들이 18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뉴스1
또 아내와 딸을 잃은 남편은 “딸이 참사에 휘말리기 전 꿈에 나와 송금을 했다. 딸에게 물어보니 ‘외로움 값’이라고 하더라”라며 “이제 외로움 값이 뭔지 알게 됐다. 어떠한 글이나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지만, 아내와 딸을 남겨주신 분들과 함께 봉사하며 갚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족들 “참사 원인 투명하게 밝혀달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합동 추모식에서 헌화에 앞서 국화꽃을 들고 자리에 앉아있다. 뉴시스
정부는 추모식을 통해 참사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는 유가족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이 아픔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 나가겠다”며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모든 조사 진행 상황을 유가족 여러분에게 소상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참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쯤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항공기가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을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6명을 비롯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