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셉 윤(Joseph Yun, 윤여상)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고 있다. 뉴스1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 대사대리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도 비슷한 얘기를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게 공식적인 정부의 입장인지, 그냥 이야기한 것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해 파악이 필요하다면서도 “트럼프 정부가 바로 출범했으니까 (이번 발언이) 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와 관련해서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통상환경의 메가톤급 변화가 현실화한다면 대미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두 축인 수출과 내수가 모두 어려워지는 이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그야말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부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한미 공조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에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윤 대사대리는 “내게 한미관계를 굳건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사대리는 1997년 외환위기 등을 언급하며 ”한국 국민이 정말 똘똘 뭉쳐서 단합해 위기를 극복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어떤 위기라도, 위기를 통해 한국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이 모든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을 지지하고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윤 대사대리에 대해 “한국에 근무할 때 정말 가까운 관계를 갖고 일도 같이 많이 했다”며 ‘20년을 알고 지낸 사이’라고 소개했고, 이에 윤 대사대리도 권 비대위원장을 향해 “올드 프렌드(old friend)”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