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유하세요" 폐렴 투병 교황에게 하루 150㎏ 응원 편지 쇄도

교황이 입원 중인 로마 제멜리 병원 앞에 15일(현지시간) 병문안 메시지 등이 놓여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이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교황이 입원 중인 로마 제멜리 병원 앞에 15일(현지시간) 병문안 메시지 등이 놓여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이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한 전 세계의 응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뉴스는 16일(현지시간) 교황에게 보내지는 편지가 급증해 하루 평균 15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우편물 분류 센터의 책임자인 안토넬로 키디키모 센터장은 "교황의 입원 이후 그에게 보내는 편지가 급증해 하루 평균 1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우편물은 로마 벨시토 센터로 이동해 다시 분류돼 교황이 입원 중인 로마 제멜리 병원으로 전달된다.

이탈리아 우정사업체 포스테 이탈리아네는 성명을 통해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내지는 편지와 메시지가 유난히 많다"며 "이는 전 세계 사람들이 그에게 보내는 깊은 애정과 응원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응원과 기도의 메시지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제멜리 병원 10층의 교황 전용 특실에서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삼종기도 연설문에서 그는 "특히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와 그림에 깊이 감동했다"고 밝히며 전 세계에서 보내온 애정과 위로에 감사를 표했다.


입원 한 달째를 맞은 지난 14일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산로렌소팀이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 크로아티아의 이반 라키티치, 이탈리아의 치로 페라라도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제멜리 병원 입구에서는 매일 전 세계 신자들이 교황의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한때 위중한 상태에 놓여 우려를 샀던 교황의 병세는 최근 눈에 띄게 호전됐다. 교황청은 16일 한 달 넘게 입원 중인 교황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퇴원 시기는 아직 불확실하다. 교황청은 88세의 고령인 교황이 폐렴 재발 위험이 있는 만큼 퇴원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