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중국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4일(현지시간) 통화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외교 수장 간의 첫 소통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통화에서 중국은 절대로 대만의 분리 독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고 협력을 확대하며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다른 나라를 능가하려는 의도가 없지만 정당하게 발전할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대만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루비오 장관이 역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재확인하고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미중 관계가 21세기에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며 미국은 중국과의 이견을 관리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며 세계 평화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미국 국민을 최우선에 놓는 미중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부이 타잉썬 베트남 외교부 장관과도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발전을 평가했다. 그는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며,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강압적 행동 등 역내 우려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또 라스뢰케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루비오 장관과 첫 통화에서 유럽 안보 비용을 더 분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외무부에 따르면 20분간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북극 안보'는 거론되지 않았다. 양측은 추후 미국, 덴마크, 그린란드 간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