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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에서 만났을 때 당시의 모습. 두 사람은 나란히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런 배경엔 우선 멜로니와 트럼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친분이 있다. 지난 4일 멜로니는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전격 방문해 트럼프를 만났다. 트럼프는 멜로니를 "환상적인 여성", "유럽을 휩쓸고 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양국의 경제 협력,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을 기념한 엘리제궁 만찬에서도 멜로니를 만났는데, "멜로니와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반이민 정책을 펴는 강경 우파 멜로니는 현재 유럽 정상들 가운데 트럼프와 결이 가장 잘 맞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의 시상식에서 만난 멜로니(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멜로니는 트럼프의 재선 성공 이후에도 머스크와 변함없는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확실히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그는 뛰어난 사람이고 그와의 대화는 언제나 흥미롭다"고 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멜로니(오른쪽)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더욱이 숄츠 총리와 스타머 총리 등은 머스크와 설전을 벌이며 사이가 좋지 않다.
반면 멜로니의 리더십은 경제 성과를 기반으로 자국과 유럽 안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취임하기 전인 2022년 8%대를 오가던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최근 5%대로 낮아졌다. 유럽 정가에선 "멜로니의 리더십 아래 이탈리아 정부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럽에는 트럼프의 또 다른 절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있다. 그러나 오르반 총리는 친러시아적 입장을 독자적으로 내와 '유럽의 이단아'로 불리며 멜로니와 달리 유럽을 대표하긴 어렵단 평가가 나온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AP=연합뉴스
그러나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일부 유럽 국가들과 이탈리아 야권에선 "이탈리아의 안보를 머스크에게 넘긴다"는 등의 이유로 이 계약 추진을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총리실은 "스페이스X와 계약 논의를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