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3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09.26포인트(-3.05%) 급락한 19,345.0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106.00포인트(-1.74%) 하락한 5,995.24,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32포인트(-0.34%) 내린 44,272.93에 각각 거래됐다.
딥시크가 최신형 칩을 사용하지 않고 저비용으로 챗GPT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에 AI 분야에서 미국 빅테크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왔다.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 딥시크-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시크는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속에서도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 공개된 오픈소스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빅테크에 필적하는 성능을 가진 AI 모델을 만들었다.
지난 2년간 미 증시 강세장을 주도해온 AI 관련 주도 종목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AI 칩 분야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개장 초 12% 폭락했고, 메타(-2.5%), 알파벳(-3.6%), 마이크로소프트(-4.5%) 등도 낙폭이 컸다.
삭소뱅크의 카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딥시크가 현 인기를 계속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발전은 엔비디아가 선두 지위를 영원히 지키지는 못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