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겨울 휴식기를 마친 LPGA 투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장에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통해 올 시즌 출발을 알린다. 이 대회는 최근 2년간 우승자들만 출전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를 비롯해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 등 32명이 출전한다. 한국에선 고진영과 유해란, 양희영, 김효주, 김아림 등 5명이 출격한다.
올 시즌 최대 화두는 역시 한국 여자골프의 부활이다. 지난 10년간 LPGA 투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한국은 지난해 3승만을 거뒀다. 2018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매년 승수를 쌓았던 고진영이 무승으로 침묵했고, 김세영과 김효주 등 실력파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승수를 합작했다.
다만 한국이 부활을 알리기 위해선 강력한 경쟁자들을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7승을 휩쓴 코다를 비롯해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AIG여자오픈 우승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리디아 고는 올 시즌에도 선전이 예상된다. 또, 태국과 일본 등 최근 기세가 좋은 선수들도 경계대상이다.
한편 올 시즌 LPGA 투어는 모두 33개 대회, 총상금 1억2050만달러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3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변동 가능성이 생겼다. LPGA 투어는 지난 25일 “대회 주최권자가 2024년과 2025년 대회 개최 비용을 LPGA 투어로 지불하지 않아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골프 여왕’ 박세리의 이름을 따서 만든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은 고(故)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본웅(미국이름 브라이언 구)씨가 의장을 맡은 투자회사 퍼힐스가 주최사다. 기존 LA 오픈의 명맥을 이어받아 지난해부터 대회를 개최했지만, 비용 문제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LPGA 투어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2월과 3월 아시안 스윙을 거쳐 미국 본토로 돌아간다. 메이저대회는 4월 셰브론 챔피언십, 5월 US여자오픈,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에비앙 챔피언십, AIG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