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설날)를 앞두고 중국 광둥(廣東)성 우촨(吳川)시에 걸린 한 현수막의 내용이다. 젠강(鑑江) 하류에 위치한 인구 91만 명의 이 도시는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 출신인 '중국판 챗GPT' 딥시크(DeepSeek)의 창업자 량원펑(梁文鋒·40) 때문이다. 이 현수막도 그래서 걸린 것이다.
중국 신생기업 딥시크가 저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자 중국 내에서도 창업자인 량원펑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량원펑은 지난 28일 가족이 있는 우촨시 미리링(米歷嶺)촌을 찾아 새해를 맞았다. 그는 고향 방문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춘제에 고향에 가더라도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튿날인 설날 아침 곧바로 마을을 떠났지만, 이곳엔 량원펑의 흔적을 찾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인증사진을 찍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마을 입구엔 “량원펑이 고향에 돌아와 공적을 널리 알리고 농촌 부흥에 박차를 가한다”고 적힌 문 형태의 풍선 팻말이 세워졌다.
량원펑이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역 명문 우촨제1중학교에서 량원펑을 가르쳤다는 한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 부모 밑에서 자란 우등생”이라며 “자신만의 학습법을 가진 량원평이 중학생 시절 고등학교 수학은 물론 대학교 수준의 수학까지 익혔다”고 말했다.
량원펑은 지난 20일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 주재 기업인 회의에서 유일하게 AI 업체 대표로 참석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런 량원평에 대해 “기술에 정통한 엔지니어로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국을 따라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적 탐구를 강조하며 AI 모델을 개선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