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3년 연속 적자...위기의 석화기업들

롯데케미칼. 사진 롯데그룹

롯데케미칼. 사진 롯데그룹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롯데케미칼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롯데케미칼과 더불어 금호석유화학,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에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이 20조43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 늘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894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57.3% 대폭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7626억원), 2023년(3477억원)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4조8961억원, 영업손실 234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2%, 영업손실은 25.7% 각각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에틸렌(기초 석유화학 제품 종류)을 직접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 시설(NCC) 확장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NCC 자급률 높이기에 나서며 공급 과잉이 심해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로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 사진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 사진 한화솔루션

 
국내 4대 석유화학기업의 지난해 실적도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지난해 금호석유화학(2727억원)과 LG화학(9168억원)은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대비 각각 24%, 6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5% 하락했다. 

정부와 업계는 장기화하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범부처 합동으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석유화학 기업의 자발적 사업재편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설비운영 효율화, 사업전환을 위한 정책자금 투입, 인수합병(M&A) 등 내용이 담겼다.


석유화학업계는 첨단소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등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는 대외환경 변화에 더욱 면밀하게 대응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정수 필터 RO멤브레인(역삼투압) 제조시설을 현지화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첨단소재 사업 투자를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