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1/31/b8c1409e-804a-45b3-9264-84bf4c71b6cf.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경제가 2.8% 성장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다른 선진국은 물론 2% 턱걸이 성장한 한국과도 대비된다. 올해는 ‘트럼프 리스크’로 미국 경제의 질주가 주춤하긴 하겠지만 2%대 성장률 달성은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주요 선진국은 경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다르다. 2022년 2.5%, 2023년 2.9%에 이어 3년 연속 2% 중후반대 성장률을 달성하며 전 세계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용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개인 소비는 4.2%(전기 대비, 연율) 증가했다. 3분기(3.7%)보다 증가 폭이 커진 데다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자동차 등 재화(5.6%→6.6%)와 헬스케어 등 서비스(2.8% → 3.1%) 소비 모두 상승 폭을 확대하며 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다만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2.3%로 전 분기(3.1%)보다 둔화했다. 시장 전망치(2.6%~2.7%)도 하회했다. 소비가 크게 늘긴 했지만,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 증가 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경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1/31/037370a3-9b46-481e-9b01-745527260d06.jpg)
김경진 기자
시장은 올해 가장 큰 정책적 리스크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을 꼽고 있다. 보편관세를 포함한 트럼프의 관세 공약이 100% 실현된다면 미국 성장과 물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트럼프 정부가 시장 반응을 보면서 관세 정책을 공약보다 완화할 가능성이 크며, 협상용 카드로 적극 활용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해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지난해 3분기(1.5%)보다 높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다. 에너지ㆍ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4분기 상승률은 2.5%(전년 대비)로, 지난해 3분기 2.2%를 웃돌았다.
Fed는 예고한 대로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 수준(연 4.25~4.5%)에 대해 “정책과 경제가 정말 좋은 상태에 놓여 있어 (통화정책) 조정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2.3%)은 시장 기대보단 낮았지만 1년 전 Fed의 전망치보다 대략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